봄을 덮다
이곳도 한 수 북쪽인 것인지
뜰 앞에 돼지감자를 캐 보려고 땅을
쳤더니 칼칼한 봄바람도 없는 날
감정 없는 동토가 호미 날을 튕겨 낸다
3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다
봄은 기적이 아니듯 아직 녹을 수 없는 대지는
기다려야 한다
북상하는 봄은 더딘 모양이다
먼지 속에 숨은 봄은 봄이라고 하면
안 되갔구나
엊그제의 테레비에서 본 남방 뉴스와
틀이 잡힌 냉이와 초록이 환한 봄풀들이
먼 기억처럼 어른거린다
세상을 가둔 미세먼지는 선경을 그리는데
낮 꿈을 꾸다 본 하늘이 풀썩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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