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평생을 불이나도 붙어서 자던 각시가 인자 더버서 못 자것다고 말리로 나가서 자더마는 오늘은 모구 땜시 못 자것다고 나간다.
참말로 모구 땜시 나가는 거제? 나가 꼴뵈기 싫어서 나가는 거는 아니제? 에구~! 참말로 나가 생각해 봐도 궁색허기 짝이 없다.
옛 어른들이 나이 50을 쉰이라고 했을 직애는 뭔가 뜻이 있씅깨 그랬것제. 실실 쉰내가 나는 나이라서 그런 수를 맹그랐쓰꺼라는 생각이 나는 거는 자격지심이꺼나..
누가 주랬쓰까 어쨌쓰까 어영부영 주 묵은 나이가 쉰도 절반 고개를 훌쩍 넘어서 삐맀씅깨 쉰내가 나도 많이 나것제.
그래도 예전에 우리 할무니는 쉰밥도 맹물에 캐칼허니 씻꺼 갖고 잘만 자시던디.. 각시도 그럴 거라는 생각은 언감생심이것제.
시방 나는 쉬기 시작헌 나인지 쉬 삐린 나인지는 모르것는디.. 오늘 밤에는 빌어 묵을 놈의 모구도 안 오네...
*악양편지에서 농부 님 글 모셔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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