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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쨋든,죽음은 항상 남의 일이다"

상시 2011. 3. 19. 07:30

"어쨋든,죽음은 항상 남의 일이다"
이 말은 남자 소변기를 전시장에 걸어놓고 작품(샘)이라고 우겨서(?) 파란을 일으켰던 현대미술의 전위적
작가 마르셀 뒤샹의 묘비명에 적혀진 글이라고 한다

자신의 예술 아래 어떠한 장애도 거침없을 것 같았던 생전의 그도 막상 죽음 앞에선 아쉬움과 살아 있을 인류에겐
일말의 서운함도 섞인 듯 그래서 살아 있는자에게는 가십으로 회자 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나의 취향과 흥미는 아니자만 한시적 필요를 위해 우연히 들렀던 온라인카페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발견했다
"일본돕기 해피빈 콩 저금통에 저금해 주세요, 작은 정성이지만 분명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리라 믿습니다".
평소 그 카페의 성격과 분위기상으로는 다소 의외고 반가워서 나는
"역시 Good Members 답습니다 근데 콩 농사는 어디서 짓지."
라고 했더니 매니져께서 보낸 답이 왔다 쪽지에 있는 안내대로 콩밭을 방문해 보니 과연 영농법과 수확해서 남주는법
등이 상세하며 또 콩을 기다리는 각기 다양한 처처가 있었다
나도 모아진 콩이 있나하고 확인해 봤더니...6톨ㅠ ㅠ;; 이걸 누구 코에 붙이랴 싶어 난감해 하며 다른 안내를
보니 즉석 충전도 가능 하단다
콩 몇알을 더 사서 넣으려고 하니 일본 재난건 중에서도 세분화된 제목이 도열을 하는데 다 안타깝고 다 필요한
곳 뿐이어서 몇곳을 읽어 보다가 철 모르는 아동들에게 상처받지 않기를 빌며 콩을 넣었다
그랬더니 메시지를 남기라기에 우선 일별로 훓었더니 엄청난 글들이 쌓여 있었다 지금 부터가 글을 쓰는 이유다
몇가지를 읽어 보았다
예상대로 역사가 일러준대로 개인적 담론에 그치지 않고 일본에 대한 원조나 우호 자체를 비난을 넘어 친일파나
매국으로 덧 씌운 글 일색이었고 특이한 것은 좌나 우 보다는 익명에 국가를 보탠 애국주의 같아 보였다  
그 중 어디쯤은 글의 온도로 봐서 소위 초딩 중뒹들의 것으로 보이는 글이 상당해 보이며 아차
아직도 반공 이데올로기나 국방색이나 붉은색 컴플렉스의 여진이 남아있는 나는 일제 강점기를 체험한 세대도
아닌 이 아이들의 놀라운 적개심은 세습일까 거친 교육의 결과일까 어지러웠다
당연히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제 분에 겨운 분풀이식이나 소모성 전략의 낭비는 일관되고 정교한
극일의 처방에도 반 한다

 물론 이들의 주장대로 일본은 아직도 세계 제 3위권 안에 속하는 경제 대국이고 우리가 보태는 원조 액수는
그 나라 환율로 다시 환산하면 천문학적인 복구 비용에 턱없이 작을것이며 혹자는 일본측에서 원조를 원치
않는다는 소리도 하며 더구나 우리나라와는 과거사적으로도 흔쾌하지않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작은 비용이 아니라 그들에게 격려를 주는것이고 아픔을 나눈다는 것이고 아무리 이해를 달리
한다해도 이것을 거짓으로 받아 들일자는 없으며 부자의 상가집이라 해서 부조를 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나는 값싼 온정이나 무엇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인간을 위한 예의이며 진정한 강자는 상대가 다쳤을때 공격하지 않는 것이며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부상을
입으면 우선 치료를 해 놓고 벌을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웃 나라를 괴롭혀서 천벌을 받은게 아니고 자연 재해를 당한 것이다
자연앞에 놓여진 인간의 처지는 동일하다

어쨋든 강건너 불로 보아 넘겨선 안 되는게 일본의 지형적 특성은 이번에 우리에겐 쓰나미를 거르게 해 준
방파제 효과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봐도 그렇다

 

 

 

출처 : 소나무 아래서
글쓴이 : 그리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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