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에 다녀 왔습니다
모든 것이 정말 빠르게 변해가는군요
저도 이젠 '요즘세상' '요즘얘들'이란 말(부모도 아닌데)을 쓰면서 놀라고
의도하지 않아도 이런 회상 적 말과 글이 자주 쓰이는 것을 보며 새삼 '자연스럽다'는 말의 실상에 놀라곤 합니다
제가 e 메커니즘을 알게 된 지 3년 정도 되는데 저에게 반세기 동안 익숙했던 편지가 낯설어 졌군요
오래 향유 해서 생긴 애착과 추억이라 생각하고 편리함에의 쉬운 편승을 마다하지 않는 자신을 느끼며 또
향수는 향수일 뿐 돌아가겠다는 것도 아님을 압니다
선생님 메일의 '어제'였다면 저도 서울을 거쳐 전주에 가는 날이었군요 장대비가 쏟아지던 주말 봄.
말씀 들은 차에 최애경 작가를 검색해 봤습니다 민중미술을 하셨던 분 같고 이번 그림은 수채화로 그린
나무들이 말을 걸거나 감성을 나무에 담은 것 같았습니다
10여 년 전주 살이 탓에 가끔 볼 일이 생겨 다녀오기로 했는데 결국 선배님 차에 실린 채 함양 악양까지 이어져
박남준도 보고 1주일 만에야 돌아왔습니다 박남준은 전주에서 모악산의 느낌대로 살았듯이 지금은 이미 지리산이
일러준 대로 살아가는 듯 지역사회의 구체적 힘이 되었고 글과 삶도 견고해 짐을 느낍니다
박남준과 함께 2년마다 3인전을 전주와 서울에서 열곤 했었는데 지금은 중단 상태입니다
저의 예정된 창원 전시는 아직 가보지 못한 생전 처음인 도시에서 한다는 핑계로 주로 지난 작품들이 많이
포함될 예정이고 기대할 만한 새 작품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초대는 거의 생각 안 하고 있습니다만^^
병원 건물 내 기획 화랑이어서 주로 환자와 간호사 의사들의 자투리 시간 활용이나 휴식 공간이 될 듯합니다
그러나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밀양강변을 본 적이 없어서 떠오르는 상상이 더 많아지는군요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