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련 매체소개

세 사람이 걸어왔다 2002 새전북신문

상시 2010. 2. 2. 02:50

'세 사람이 걸어왔다' 이색전시회
2002년 03월 26일 (화) 17:26:28 새전북신문 webmaster@sjbnews.com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여기까지 왔다. 그 길에 때로 눈 나리고 궂은 비 뿌리지 않았던가. 세 사람이 걸어왔다. 구비구비 누생다생의 먼길을 걸어 꽃들의 봄날이다. 세사람이 걸어왔다’. 한국화가 오광해, 서양화가 임택준, 시인 박남준. 이들 세 사람이 느린 걸음을 내닫는다. 늘상 서로 다른 언어로 삶의 가치를 파헤쳐온 이들이 이번에는 ‘그림’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소통한다. 27일부터 전주 얼화랑에서 열리는 ‘세 사람이 걸어왔다’ 전. 40대 중반, 이미 10여년 이상 지역 문화계에서 서로에 대한 우정과 신뢰를 쌓아온 이들이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다는 3인전을 드디어 실행에 옮긴다. 지난해 전시회를 추진하다 성사되지 못한 것을 1년을 기다린 끝에 마련한 자리여서인지더욱 반갑다. 이들의 모임엔 특별한 주제도, 짜여진 틀도 없다. 다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자는 소통 만으로 각기 다른 10여점씩의 작품을 준비했다. 소나무 화가로 잘 알려진 오광해씨는 이번에도 필묵의 섬세함으로 소나무의 힘을 표현해낸 작품들을 내놨다. 서양화가이자 행위예술가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형성해온 임택준씨는 인체의 일부분을 드로잉 하거나 사실적인 표현을 활용하는등 변화물쌍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은 모으는 사람은 ‘모악산 시인’이란 별칭이 붙은 박남준씨다. 이미 자신의 수필집을 통해 숨겨둔 그림 솜씨를 선보인바 있는 그는 한지를 이용, 마치 한편의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품들을 전시한다. 한명의 시인과 두 명의 화가. 이들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갤러리 속 풍경은 자연에 대한 경외를 품고 있다. 그래서 편안하다. 동갑내기 세 사람의 맏형 격인 임택준씨는 “화사한 봄날, 각자가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를 되새김질 하다 뭔가 구심점을 찾고 싶었다”며 “너무나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거라 특별함은 없지만, 누구에게나 휴식을 주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말했다. 세 사람의 우정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윤미기자 6milee@sjbnews.com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