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 한 오라기의 혁명

그동안 익숙했던 글자체의 몽글몽글한 테두리에 각을 세우신 걸로 뵈는데 혹시라도 제가 만류했던
글씨 연습을 하신 흔적은 아니시겠지요^^;;
어중간한 기억들이 잊히고 웬만하면 다시 보고 싶어지는 것도 '오래 못 보게 될' 때의 징후인 듯싶군요

 

새삼스럽기까지 하지만 최성현님의 다짐이 '자연농법'이 한 시대적 관심으로 휘발되지 않는 징조라

여겨져 여간 믿음직스럽고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자연농법'의 저자가 있던 곳이나 남쪽보다 상대적으로 땅과 기후가 불리할 수도 있는 조건에
계시면서 다잡은 결심이라 성과를 보신다면 더욱 폭넓은 희망을 제공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나이 점검이나 '남은 생'과 같은 약한 조짐은 거두시고 특히 허리는 애지중지해 주셔야지 그토록
무리해서는 위험 천만입니다
저도 (지금보다)젊었을 때 일머리에 서툴러 의욕으로만 근육을 낭비하다 결국 몸을 상한 적이 있는데
허리는 한 번 고장을 내면 평생 경고를 당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10월 5일부터 28일까지 창원 숲 갤러리에서 전시 중이고 지금은 집에 와 있습니다
창원 전이 끝나면 바로 부산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엽서를 첨부해 보겠습니다
성현님의 지적대로 여전히 소나무의 신세와 누를 끼치며 살고 있습니다

 

짚 한오라기의 혁명은 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귀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었는데 어디서 뜻과 정보를 알아냈는지 관심을 보였던 그 친구는
나이는 나보다 낮지만 어찌나 품행이 방정한지 웃어른들이나 익숙할 말과 짓들만 골라서 하는 그러나
낭만의 정체와 막걸리 맛을 잘 아는 선배 같은 후배입니다
더구나 최성현님의 따스한 sign을 얹은 책을 받으면 매우 기뻐할 것입니다
가을이지만 모든 것에의 파릇한 건강을 기원합니다

 

席毛島에서 오광해 올림